요트와 관련한 제목이 같은 두 편의 영화 ‘Adrift – 우리가 함께한 바다’와 ‘Open Water 2 – Adrift’ 를 보았다. 두 편 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Adrift – 우리가 함께한 바다’는 환상적인 섬 타히티에서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 ‘태미’와 ‘리처드’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함께 요트를 타고 6,500km의 긴 항해를 시작한다. 지인의 요청으로 요트를 목적지까지 가져다 주기 위해 함께한 바다 위에서 둘은 인생 최고의 행복한 시간을 만끽한다. 그러나 남태평양 한가운데에서 예상치 못한 사상 최악의 허리케인을 만나 요트의 돛대가 부러지고 ‘리처드’가 심한 부상을 당한다. 영화는 두 사람의 행복했던 시간과 고통스런 표류의 장면을 오간다. 끝내 ‘리차드’는 심한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죽게되고 ‘타미’는 살아 남아 구조된다.
‘Open Water 2 – Adrift’는 멕시코만의 마리나에서 6명의 남녀를 태운 요트가 바다를 향하여 출항한다. 요트 위에서 잔잔한 바다와 멋진 날씨를 만끽한다. 한 명이 바다에 뛰어들자 분위기에 들뜬 친구들 모두 차례차례 바다에 뛰어든다. 그런데 사다리 내리는 것을 잊었다. 갑판 까지는 손이 닿지 않는 요트. 그것을 깨달은 6명은 애써보지만 요트에 올라갈 방법이 없다. 시간이 흐르며 차츰 한 사람 한 사람 절망적인 결말을 맞는다.
첫 번째 영화는 두 연인의 긴 시간을 짧은 영화에 담아 애절했고, 두 번째 영화는 친구들의 짧은 시간을 긴 영화에 담아 끔찍했다. 긴 시간 숙고하여 내린 결정이 한 순간 사고로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안타깝고, 한 순간 생각없이 한 행동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 것이 가슴 아프다.
사는 동안 끊임없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한 교훈을 얻으며, 거기서 터득한 지식으로 수도 없는 상황을 헤쳐 나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매 순간이 새로운 위기가 되는 것이 나의 실존이다. 두 영화를 보며 죽음을 생각해본다. 의도하지 않은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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