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위집을 지어볼까

나무위집(Baumhaus, treehouse)을 지으려고 하는데 걱정된다면...

트리하우스코리아 정지인 대표는 사람들이 나무위에 집을 짓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다고 한다. 나무위에 집을 지으면 자연을 회손하고 나무에 해를 주지 않을까? 나무가 자라면 나무위집은 어떻게 될까? 나무가 자연재해나 병충해 등으로 죽으면 나무위집은 어떻게 될까?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면 나무위집은 안전할까? 걱정하면 걱정대로 된다. 걱정하기보다 나무위에 집을 지으면 나무에게 어떤지 알아보자.

1) 나무위에 집은 자연을 회손하고 나무에 해를 주지는 않을까?

① 송진채취를 위해 나무껍질 일부를 회손 ② 나무껍질을 환상으로 도려냄 ③ 나무속의 심재가 썪어 없어짐 ④ 수액 채취를 위해 나무에 구멍을 뚫음 ⑤ 철사나 와이어로 나무를 단단히 묶음 ⑥ 나무를 관통하여 Limb을 밖음

어떤 것이 나무에 가장 치명적일까?

답은 ②번 나무껍질을 환상으로 도려내는 것이다. 환상으로 깊고 넓게 박피한 나무는 수분과 영양공급이 차단되어 죽게된다. (참고, 과일나무의 과실을 크고 충실하게 맺게 하는 농사법으로 쓰이는 환상박피와는 다르다.) 다음으로 나무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것은 ⑤ 철사나 와이어로 나무를 단단히 묶는 것이다. 나무가 부피성장을 하며 철사나 와이어가 묶고 있는 부분은 성장하지 못한다. 나무는 생존을 위해 철사나 와이어를 제 몸안으로 품으며 견뎌내지만 그 부분이 약해지고 바람에 부러질 수 있다.

① 일제시대에 일본이 송진채취를 위해 소나무의 나무껍질 일부를 회손했다. 그러나 소나무들은 그 상처를 보듬고 지금까지 늠름하게 서있다. 나무는 형성층의 일부가 회손되면 회손되지 않은 다른 부분을 통해 수분과 영양공급을 받으며 성장한다. ③ 속이 썪어 텅빈 나무는 자신을 지탱해 줄 단단한 심재가 없으니 강풍에 쓰러질 위험이 있다. 그러나 형성층이 살아 있어 죽지 않는다. 보호를 위해 나무의 빈 속에 충진물을 넣어 주기도 한다. ④ 나무에 구멍을 뚫고 관을 삽입하여 수액을 채취하는 것도 나무의 생명에 큰 지장을 주지않는다. 나무의 입장에서 보면 남는 수액을 나누어 주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⑥ 나무를 관통하여 bolt를 박아 놓았다. 고령의 보호수나 굵은 가지가 휘어져 찟어지려는 큰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가지에 bolt를 박고 와이어로 잡아당겨 고정하는 보호 조치를 하기도 한다.

① ③ ④ ⑥이 나무에 전혀 해를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무의 특성이 이 네가지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나무위집을 짓기 위해 ⑥번과 같이 bolt를 박는 일은 나무를 회손하거나 해를 주는 일은 아니다.“라고 할 수 있겠다.

2) 나무가 자라면 나무위집은?

한그루 이상의 나무에 걸쳐서 나무위집을 지으면 각각의 나무가 성장속도가 달라 시간이 지나면 나무위집이 기울어지는 것이 아닐까? 과연 그럴까 나무의 생장에 대해 알아보자.

나무는 길이생장과 부피생장을 한다. 길이생장은 성장점이 자라나 나무를 높게, 가지를 길게 자라게 한다. 부피생장은 부름켜가 목부와 사부를 만들어 나무가 굵게 자라는 것이다. 목부는 온도변화에 따라 나이테가 형성된다.

나무가 성목이되면 수간(trunk)의 높이 성장은 거의 없다. 나무위에 집을 지으려면 수간의 직경이 15~20cm 이상인 성목을 택해야 한다. 한그루 이상의 성목위에 지은 나무위집은 각각의 나무가 성장한다해도 각 나무의 수간 높이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한쪽으로 기울어질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3) 나무가 자연재해나 병충해 등으로 죽으면 나무위집은?

나무위집을 떠받치고 있는 나무가 죽으면 큰일이다. 어찌되었든 그렇게 되었다면 그 나무가 떠받치고 있던 부분에 알맞은 대체 기둥을 세우고 죽은 나무를 제거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상황은 일어나기 어려운 최악이다.

내가 거주하는 집의 기동이 문제가 생겨 제거해야 할 때까지 살피지 못했다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집을 오랫동안 방치하지 않은 이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가끔씩 집을 돌아보며 문제가 없는지 살피고 문제가 있는 곳을 발견하면 적절한 조치를 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살아있는 나무가 받치고 있는 나무위집에 산다면 바로 눈앞에 있는 나무의 상태를 매일 보게될 것이고, 잎이 시들거나 수세가 약해진다면 나무의 상태를 진단하여 약제를 사용하는 등 개선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나무위집을 받치고 있는 직경 15~20cm이상의 성목이 문제가 생겨 쓰러질 질 확율이 얼마나 될까.

화재위험은 살피고 또 살펴야 한다. 한순간에 나무 뿐아니라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

4)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면 나무위집은?

제대로 된 공법으로 나무위집을 지었다면 심한 바람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높은 빌딩도 바람에 혼들린 다고 한다. 흔들리지 않는 건물이나 나무는 강풍에 부러진다. 흔들리는 것이 안전하다.


위의 네 가지 말고 더 걱정되는 것이 있다면 걱정이 과한 것은 아닐까? 나무위집은 걱정하는 것과 달리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된다. 어떻게 지을 수 있을까. 앞으로 여기에 나무위집을 짓는 방법관계법령 등을 찾아 정리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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