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utsches Dorf 2005
서울독일어교사회 회장 권영철
2005년 첫 ‘독일문화체험캠프’를 마치고 ‘서울교육’에 기고한 글
Die Jugend bewegt sich, Deutsches Dorf! 생동하는 청소년, 독일문화체험 캠프
2005 독일문화체험캠프에 붙인 표어다. 이 표어는“그래도 지구는 돈다. Und sie bewegt sich doch!”라는 갈릴레이의 말에서 나왔다. 「청소년은 스스로 움직인다. Die Jugend bewegt sich.」우리의 청소년은 스스로 생동하며 배운다.
1. 들어가기
서울특별시교육청은 특정 외국어에 치우쳐 있는 우리나라의 외국어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다양한 외국어교육의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고 국제화 시대의 다문화 교육과 제2외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독일어교사회는 서울시교육청의 지원으로 “2005 독일문화체험캠프”를 개발하고 주관하게 되었다.
이 캠프는 독일을 방문하거나 독일인과 만날 기회가 드문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일어 사용 국가의 문화를 체험하고 독일어를 사용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이다. “Deutsches Dorf 2005″라고 명명한 이번 캠프는 참가 학생들이 원어민과 함께 생활하면서 독일어권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독일어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할 수 있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동안 제2외국어 교육 환경이 영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했기 때문에 제2외국어 캠프의 개최가 어려웠다. “2005 독일문화체험캠프”는 제2외국어 교육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처음 시도하는 행사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외국어 선택의 기회와 폭넓은 문화 체험의 장을 마련해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몇몇 언어에 학생들의 선택이 집중된 제2외국어 교육 현실은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이나 다양한 국제 교류 및 협력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2005 독일문화체험캠프”는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계획하고 있는 “2006 유럽문화체험캠프”로 확대될 예정이다.
2. 2005 독일문화체험캠프 개최의 배경
최근 들어 고등학교에서의 독일어 수업은 독일어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감소함으로 급속하게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류는 정치, 경제적인 배경을 가지고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차 우리나라에 독일어구사 인력이 필요 없게 될 것이라고 할 근거는 없다.
정치, 경제적인 이유 외에도 독일어 선택 학생의 감소는 교실 수업에서의 독일어 교수 방법의 문제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고등학교에서의‘독일어’, ‘독일어 수업’하면 여전히 일방적인 문법 수업에 치중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지울 수 없다. 대다수 학부모는 학창 시절 배운 독일어에 대해 이와 같은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있으며 자녀들의 제2외국어 교과 선택에 영향을 주고 있다.
독일어 교사들은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출발점으로 지속적인 독일어 구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교수․학습법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게 되었다. 문법 또는 한 언어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은 학습 동기를 유발하고 새로운 언어로 안내하는데 적합하지 않다. 학생들이 일상의 기본적인 언어표현을 구사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배운 언어표현을 사용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에서 서울독일어교사회는 2004년 11월 제2외국어교사회의 회장단을 초청한 서울특별시교육청의 제2외국어 활성화 방안 간담회에서 독일어 캠프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우리 교육청은 외국어교육 활성화를 위해 제2외국어교사회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로 하여 제2외국어교과로는 최초로 서울독일어교사회가 “2005 독일문화체험캠프”를 주관하여 실행하게 되었다.
3. 시행계획
제2외국어로 처음 시행되는 독일문화체험캠프는 참여하려는 학생이 많은 영어 캠프와 달리 선택 학생이 매우 적어 영어 캠프와는 구별되어야 했다. 그 때문에 캠프 기간, 참가 학생 규모, 참가 대상 학생, 진행 방법, 세부 프로그램과 참가비 등 많은 문제가 논의되었다.
서울시 교육청에서 시행한 영어 캠프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되었다. 제2외국어는 고등학교에서 배우기 시작하기 때문에 대상이 고등학생이다. 캠프 기간은 영어 캠프의 경우 4주간 시행되었다. 독일문화체험캠프는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너무 길게 잡을 수 없었다. 기간이 길면 학생이 참가하려고 해도 학부모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 참고할 적당한 기준은 없었지만 7박 8일로 정했다. 서울시 교육청의 지원가능한 예산 범위 안에서 참가인원도 결정해야 했다. 6명씩 8개 팀으로 나누어 진행할 생각으로 48명을 정원으로 하였다. 영어캠프와 달리 참가비를 내고 참가할 학생이 적을 것이라는 우려때문에 교육청은 참가비 전액을 교육청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1) 캠프 일정
기간: 2005.7.20~2005.7.27 (7박8일)
장소: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 통나무집 (강원도 평창)
2) 참가 학생 선발 및 인원
참가 대상: 서울 소재 고등학교 1, 2학년
참가 인원: 48명
참가 자격: 학교에서 1학기 독일어를 배운 학생으로 일반계고등학교는 1, 2학년 학생, 외국어고등학교는 1학년 학생을 참가 자격으로 했다.
3) 교사선발
가) 진행교사:
진행교사 | 소속 | 직위 | 담당 |
권영철 | 성남고등학교 | 교사 | 총괄 |
김*환 | 서초고등학교 | 교사 | 보급 |
박*희 | 두원공과대학 | 교수 | 시설 |
나) 지도 교사 : 현직 독일어 교사(강사) 및 DaF 전공자로 구성, 총 8명(캠프반당 1명씩 배정 )
다) 원어민 교사:
외국어캠프 지도교사(C4) 및 회화 지도교사 비자(E2) 소지자로 국내외 거주 원어민을 독일문화원 및 주독한국교육원 추천을 받아 위촉, 총 8명(캠프반당 1명씩 배정 )
가족명(도시이름) | 지도교사 | 원어민교사 |
Berlin | 박*용(한영외고) | Nina Franzmann |
Frankfurt | 조*나(덕성여고) | Eric Bleuel |
Hamburg | 이*연(용화여고) | Park Kwang Jin |
Kaiserlautern | 김*정(오스트리아빈대학) | Holger Schueterle |
Koeln | 강*희(서울외고) | Stefan Kraemer |
Leipzig | 이*애(대일외고) | Katharina Heim |
Muenchen | 윤*선(독일뮌헨대학) | Kristian Koerner |
Stuttgart | 김*진(서울외고) | Soo Mee Baumann |
4) 가족 편성
학생 6명과 원어민교사 1명, 한국인 교사 1명이 한 가족을 이루도록 하였다. 가족의 이름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이 개최되는 도시를 선정하였다. 독일의 도시는 각각의 문장을 가지고 있다. 그 문장을 가족의 문장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통나무집 앞에 크게 제작하여 붙였다.
4. 캠프진행
캠프의 진행은 교사의 일방적 수업 형태를 지양하고 학생 6명과 원어민교사 1명 한국인 교사 1명이 가족을 이루어 7박 8일 동안 함께 했다. 가족 단위로 생활하며 단체생활의 지혜를 배우고 일상의 독일어 표현과 문화를 체험하였다.
여권과 통장, 캠프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정보와 독일어 표현 등이 들어있는 캠프 수첩을 마련하였다. 첫날 캠프 수첩을 받고 입국 절차를 밟는 것으로 2005 독일문화체험캠프가 시작되었다. 모든 학생이 독일식 이름을 하나씩 선택하여 캠프 기간 사용하고 주요 의사소통 언어는 독일어를 사용하였다. 캠프머니를 지급하여 캠프은행에서 인출하고 캠프매점에서 물건을 구매하게 하였다. 특히 아침 식사는 독일식으로 했다. 각 가족은 진행 팀이 운영하는 매점에서 캠프머니로 아침 식사 재료를 사서 식탁을 차리고 함께 식사했다. 아침 식사를 위한 빵은 진행 팀에서 서울의 독일 빵을 굽는 빵집과 계약하여 매일 새롭게 구운 빵을 공수하여 공급하였다. 전형적인 독일의 아침 식사 문화를 경험하고 가족이 자연스럽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오전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로 이루어졌다. 통나무집에서 일정별 학습계획에 따라 원어민 선생님과 한국인 선생님이 서로 도와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딱딱한 수업 형태가 아닌 자유롭게 참여하고 활동하는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졌다. 오전 프로그램의 끝에는 취미활동 시간이 있어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하여 참가하도록 하고 예술제에 발표할 수 있도록 담당 교사가 지도하였다. 오후 프로그램은 놀이와 경쟁을 통해 배운 표현을 실제 상황 속에서 사용하고 익히도록 하였다. 저녁 프로그램은 전체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영화 감상, 예술제, 발표회, 음악회 등을 통해 배운 것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학습과 활동이 성공적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원어민 선생님과의 긴밀한 협동 작업을 통해 프로그램이 준비되었고 원어민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함께 모든 일정 동안 가족으로 생활하며 사소한 일상의 일들을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즉 원어민 선생님과 한국인 선생님은 교사와 부모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다.
5. 일정표
7월20일(수) | 7월21일(목) | 7월22일(금) | 7월23일(토) | ||
8:00-9:00 | 생필품구입과 아침식사 | 생필품구입과 아침식사 | 생필품구입과 아침식사 | ||
테마 | 만남의 날 | 단어의 날 | 숫자의 날 | 직업/스포츠의 날 | |
오전(가족프로그램) | 9:0010:00 | 9:30 집결 10:00 버스출발 의사소통 기능문 노래 부르기 독일이름 짓기 | 단어 읽기 단어학습 게임 타악기로 배우는 통문장 | 숫자 배우기 계산하기 시간 벼룩시장 | 여러 가지 취미 직업세계 체험 판토마임 축구용어/월드컵 |
11:00 | 취미활동 시간: 노래/춤/연극 | 취미활동 시간: 노래/춤/연극 | 취미활동 시간: 노래/춤/연극 | ||
12:00-14:00 | 점심식사와 휴식 | 점심식사와 휴식 | 점심식사와 휴식 | 점심식사와 휴식 | |
오후(특별프로그램) | 14:00 15:00 16:00 17:00 | 입소식 입국절차 밟기 교사/학생 대면식 주변시설 둘러보기 환경미화 | 알파벳 관련 게임우승팀 결선 -우승팀 시상 포스터꾸미기 | 숫자 관련 게임우승팀 결선 -우승팀 시상 수영 -수중 게임 | 축구/농구/피구 -미니게임 수영 -수중 게임 |
18:00-19:30 | 저녁식사 | 저녁식사 | 저녁식사 | 저녁식사 | |
저녁(단체프로그램) | 19:3021:00 | Willkommensparty: 원어민교사 공연 OX 퀴즈대회 -독일/독문화 관련 | 허브마을 주변: 장애물 넘기/ 담력테스트/ 보물찾기 | 축구경기 시청: 2004 한독친선경기 (응원/리플달기) | 야외 영화제: “Good-bye Lenin” (숨은 단어/ 장면 찾기) |
22:0023:00 | 가족모임: 자기소개/일기쓰기 | 가족모임: 토의/일기쓰기 | 가족모임: 토의/일기쓰기 | 가족모임: 토의/일기쓰기 |
7월24일(일) | 7월25일(월) | 7월26일(화) | 7월27일(수) | ||
8:00-9:00 | 생필품구입과 아침식사 | 생필품구입과 아침식사 | 생필품구입과 아침식사 | 생필품구입과 아침식사 | |
테마 | 드라마의 날 | 축제의 날 | 수학여행의 날 | ||
오전(가족프로그램) | 9:0010:00 | 가면 만들기 “마니또“ 선물준비 나만의 가면 | 부활절/카네발/ 크리스마스 체험 편지/카드쓰기 별난 의상 준비 | 독일음식 준비 수학여행: 동해 대관령 목장 | 10:00 퇴소식 10:30 버스출발 |
11:00 | 취미활동 시간: 묘기/타악기 | 취미활동 시간: 묘기/타악기 | |||
12:00-14:00 | 점심식사와 휴식 | 점심식사와 휴식 | |||
오후(특별프로그램) | 14:0015:0016:0017:00 | 예술제 준비: 노래/춤/연극 리허설 | 독일 전통놀이: 신발뒤집기/ 자루 뛰기/ 전통춤 따라 하기 “슈플라틀러2” | ||
독일음식 만들기 | |||||
18:00-19:30 | 저녁식사 | 저녁식사 | Grillparty | ||
저녁(단체프로그램) | 19:3021:00 | DD 예술제: 연극/합창/전통춤 타악기/스윙잉공연 | 별난 의상패션쇼 댄스 대회 우편배달 | Abschiedsparty: 전통춤,스윙잉공연 시상식 생일파티 | |
22:0023:00 | 가족모임: 토의/일기쓰기 | 가족모임: 토의/일기쓰기 | 가족모임: 반성/일기쓰기 |
6. 매점, 은행, 우체국의 운영
독일에서 다년간 살다 온 학생들이 자원봉사로 참가하여 매점, 은행, 우체국 등의 운영을 맡았다. 능숙한 독일어 구사로 캠프참가 학생들을 도우며 캠프 진행에 매우 큰 역할을 감당해 주었다. 참가 학생들은 은행에서 하루에 찾을 한도가 정해진 금액을 인출하고 그것을 이용하여 아침 식사 준비와 벼룩시장에서의 물건을 샀다. 구매한 물건은 편지와 함께 추첨을 통해 짝으로 정해진 학생에게 자원봉사 학생들이 운영하는 우체국을 통해 보냈다. 우편물은 자원봉사 학생들이 배달해 주었다. 자원봉사 학생들에 의해 운영된 프로그램은 캠프참가 학생에게 배운 독일어 표현을 실제로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7. 캠프 참가학생과 교사들의 반응
* 힘든 만큼 값진 독일어 마을! – 외대 장미혜(자원봉사자)
* 극과 극을 달리는 흥미진진한 체험입니다. – Katharina Heim (원어민 교사)
* 성공 그 자체입니다. – 인천 문일여고 고영인 (자원봉사자)
* 아주 훌륭하고 미래를 약속하는 프로젝트입니다. – Chritian Koerner (원어민 교사)
* 여기는 내 생애 최고의 곳이다. 정말 좋은 친구들 – 나는 이곳이 너무 좋다. – 경기여고 김소담
* 예상과는 달리 원어민 선생님들이 친절해서 지금까지 편안하게 별문제 없이 생활하고 있다. – 성남고 이태훈
* 우리는 독일어를 통해서 하나로 뭉치게 되었습니다. – Nina Franzmann (원어민 강사)
* 재미있고 흥미진진 ~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 덕성여고 구가영 (Alena)
* [독일문화체험캠프]는 한국 학생들이 독일인의 사고방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 Soo Mee Baumann (원어민 강사)
* 자유 시간도 많이 주고, 영어 캠프와 다른 것 같다. 원어민들도 친절하고, 한국인 선생님들도 … 모두 다 정말 가족같이 느껴진다. – 진명여고 박나현
* 이 캠프를 만든 아이디어가 좋고, 기획이 아주 훌륭하다. 오늘까지 학생들이 적극적인 참여가 아주 훌륭했는데, 캠프 기간 내내 지속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Eric Bleuel (원어민 강사)
*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48명의 학생을 위해서 몇 달 전부터 이런 멋진 캠프를 기획했다는 사실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현재 4일째 모든 학생은 본분에 충실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런 기회를 갖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 경기여고 1학년 김민주
* 생동하는 청소년에겐 [독일문화체험캠프]가 필요합니다. – 김무정 (한국인 교사)
* 잠 잘 시간이 부족하지만, [독일문화체험캠프]가 매우 재미있습니다. 3일이 지나자 참가 학생들 모두가 원어민 선생님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점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 Park, Kwang Jin (원어민 교사)
* 처음에는 독일어를 잘못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친구들과 친해지고, 원어민 선생님들과도 친해져서 게임을 하거나 같이 활동할 때도 부담을 느끼기보다 재미있게 지낼 수 있어서 좋다. – 참가 학생 (이름을 묻지 못했음)
* 역동하는 청소년! 이제 우리가 그들이다. 진정한 살아있는 배움 가운데 다이나믹한 시간이다. – 성남고 한대희
* 독어 지식을 배우기보다 배우고 싶은 바탕을 마련해 갑니다. – 보성고 이범
* 많은 분이 독일 마을을 찾아오셔서 새롭게 시도하는 (제2)외국어 교육 사례를 보시면 좋겠다. – 서울특별시교육청 장학사
* 이 순간이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 용화여고 이은지
* 7박 8일이라는 시간이 짧게만 느껴지고, 내년에도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 – 서울외고 구슬기 (Irena)
* 정말 좋은 기회에 여기 참여하게 되어서 너무 좋아요~! 재밌어요! – 대일외고 김진영
* 가족들과 너무 정이 많이 들어서 7박 8일이 지난 후 헤어져야 하는 것이 너무 아쉽다. 짱 재밌다. – 서울외고 김노희
* 너무 재미있어요.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서 더 즐거워요. – 삼성고 최이슬 (Tau)
* 너무 즐거워요 ~~~ 독일어 실력이 늘 것만 같아요! – 덕성여고 김보련 (Jasmin)
* 독일문화체험캠프에 참가할 수 있었다는 것이 행운인 듯! – 경기여고 안제원 (Jana)
8. 독일문화체험캠프의 가능성
1) 새로운 외국어 교수․학습 방법
외국어교육이 조기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영어교육 열기의 뒤로 밀린 제2외국어 교육은 기회가 매우 적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야 배우게 되는 제2외국어는 2학년이 되어서야 선택하여 배우게 되어 시기적으로 늦다. 입시 위주의 수업방식도 제2외국어 학습에 큰 걸림돌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의 연구가 필요하다.
독일문화체험캠프는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는데 언어에 대한 지식보다 참가 학생들이 아주 기본적인 언어표현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가 있다. 예를 들면 만나고 헤어질 때 하는 독일의 인사말이라든지, 간단한 방법을 독일어로 설명하기, 기본적인 인적 사항 묻기, 간단한 요청하기, 또는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사물의 이름을 익힌다든지, 좋고 싫은 것을 익숙하게 독일어로 표현하는 것 등이다. 이 모든 학습 내용은 학습자의 일상 및 생활영역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들이어서 교과서를 가지고 교실 안에서 이루어지는 수업과는 달리 원어민과 함께 생활하는 일상의 경험을 통해 습득하도록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독일문화체험캠프가 계획되었다.
캠프에서의 학습 방법은 역으로 교실 수업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캠프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의사소통을 위해 학습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학습 방법의 연구가 무엇 보다 우선되었다. 캠프에서 사용된 학습 자료를 교실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수업을 새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2) 미래 외교 인력의 조기 발굴
독일은 유럽경제권을 통합하는 유럽연합의 중심국으로 2005년 한해를 “한국의 해”로 정하고 크고 작은 한국 관련 행사를 독일 전역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는 일찍이 유래없는 일이다. 독일이 동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 관심을 확대해 가는 것은 우리에게 유럽과의 관계 지속 및 확대를 위한 좋은 기회이다.
주요 독일어 사용국인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대사관과 우리나라에 진출해 있는 여러 기업이 “2005 독일문화체험캠프”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자국에 대한 소개 자료를 보내주고 캠프에 필요한 물품들을 지원해 주었다. 이러한 관심이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전해지게 되고 학생들이 미래의 꿈을 구체화해 나가는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독일문화체험캠프가 계속되면 독일어를 배우려는 학생들과 독일어권 국가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캠프에 모이게 되고 서로 관계를 키워갈 것이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 독일문화체험캠프는 배움과 만남의 장이다. 독일문화체험캠프가 계속되면 독일어권 국가와 기업의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지게 될 것이고 한국은 그들과 자연스럽게 협력 관계를 증진할 수 있는 인적자원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9. 끝맺음
서울시 교육청이 제2외국어 캠프로 “2005 독일문화체험캠프”를 개최하여 독일어 교사들이 주관할 수 있도록 해 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 교사의 가르치고 싶은 의욕을 고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국어교육 활성화 방안으로 독일문화체험캠프를 지원해 준 서울시 교육청 중등교육과의 열린 행정은 독일어 교사의 사기진작뿐 아니라 외국어교육 활성화의 확실한 계기를 만들었다.
캠프 준비를 위해 모인 서울독일어교사회의 교사들은 전력을 다했다. 교사회 홈페이지는 논의와 자료 수집을 위한 사이버캠프 사령탑이었다. 지도교사로 참가한 독일어 교사들은 원어민 수준의 독일어 구사 능력으로 캠프를 준비하고 원어민과 협의하였다.
교사의 외국어 구사 능력이 외국어교육의 질을 좌우한다. 이렇게 모인 독일어 교사의 저력은 새로운 교수 학습 방법을 연구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독일어 교사들은 원어민 섭외부터 프로그램 구상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결과로 그동안 외국어 캠프로는 전례가 없는 한국인 교사와 원어민, 학생이 가족을 이루어 생활하는 캠프프로그램을 만들어 냈다. 분명 지금까지의 외국어 캠프와 구별되는 것이다.
2005 독일문화체험캠프의 멋진 장면은 서울독일어교사회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독일어교사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캠프에 참가했던 학생들에게 학습 자료를 제공하고 만남의 장을 만들어 주어 학생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05 독일문화체험캠프는 앞으로 개최될 제2외국어캠프의 모델이 될 것이다. 2005 독일문화체험캠프를 주관한 독일어 교사들은 자부심과 함께 2006년도에도 독일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과 함께 캠프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후기
2005년 처음으로 독일어교사회가 기획하여 실행한 “2005독일문화체험캠프”를 모델로 하여 2006년에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가 함께하는 “유럽문화체험캠프”가 서울시교육청의 지원으로 개최되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몇몇 제2외국어를 배우는 학생에 대한 특혜라는 민원으로 2009년을 마지막으로 “유럽문화체험캠프”의 지원이 중단되었고 캠프를 더는 개최할 수 없게 되었다.
2010년 부터 독일어교사회는 단독으로 “독일문화체험캠프”를 이어갔다. 서울시교육청에서 교사회의 교육연구에 지원하는 비용을 전용하고, 부족한 대부분은 참가비를 받아 충당하였다. 캠프를 개최하기 위해 일인당 받아야할 참가비를 산정해보니 적지 않은 액수였다. 부담이 될만한 액수의 참가비를 받으면 학생을 모집할 수 없을 것이라는 걱정과 원어민을 섭외하는 행정적인 절차를 맡아주었던 서울시교육청의 도움 없이 독일어교사회가 단독으로 캠프를 개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동료선생님들의 중론이었다. 하지만 몇몇 동료 독일어교사의 헌신으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독일어교사회 단독으로 캠프를 개최하여 총 14년간 이어왔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의 지원으로 캠프를 개최할 때는 서울소재 고등학교의 학생들만 이 대상이 었는데 전국의 고등학교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우려했던것과는 달리 적지않은 참가비를 내고도 전국의 많은 학생들이 지원했고 캠프는 매년 성공적이었다. 첫해 7박8일에서 기간을 조금씩 줄어 4박5일로 정착되었고 프로그램은 더욱 정예화되어 단기간이지만 참가한 학생들에게는 잊지못할 인생캥프가 되었다. 캠프에서 탄생한 가족은 캠프가 끝나도 이어졌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캠프 부모를 찾아 독일로 여행을 가거나 유학을 결정한 학생들도 많다. 14년 동안 971명의 학생이 103개의 캠프가족을 탄생시켰다. 그 아이들은 한여름밤의 꿈 같던 캠프와 캠프가족을 그리워할 것이다.
NADAUN이 정년퇴직하며 더 이상 학생을 모집하여 행사할 수 없었다. 현직의 독일어선생님이 이어가면 되지 않느냐 하지만 아쉽게도 NADAUN 열정과 행정적 지원을 감당할 학교가 없다. 이제 NADAUN은 소유하고 있는 숲에 캠프의 아이들이 그리움으로 찾아올 숲속의 독일마을(Deutsches Dorf im Wald)을 가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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