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강 발원지를 찾아

하뱃재정상
내소유 산지
등산로입구

오늘(2023.10.17.)은 내가 소유하고 있는 산을 둘러보고 나서 가까이에 있는 미약골을 향했다. 나의 건강한 놀이터가 될 곳이고, 앞으로 여러 사람들이 사랑할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첫 답사를 했다. 인터넷 검색창에 미약골이라 입력하면 이미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이 넘쳐난다. 우선은 그 발자취를 따라가 보기로 했다.

하뱃재 정상에는 율전1리가 있다. 서석면에서 미약골을 지나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 갑자기 나타나는 내면 초입의 마을이다. 정상에서 만나는 마을에서 첫눈에 들어오는 것은 율전초등학교다. 작고 깨끗한 건물이 정감있다.

하뱃재를 올라 오른쪽으로는 상뱃재를 지나 창촌으로, 왼쪽으로는 상남으로 이어진다. 내면은 600~1000m의 고산지역으로 주로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는 지역이다. 감자를 심은 밭에 감자가 결실하면 그대로 두고, 배추나 무우를 감자 사이 사이에 심는다. 그리고 배추나 무우를 수확한 후에야 감자를 수확한다.

창촌방향으로 가면 은행나무숲과 삼봉약수가 있다. 나는 하뱃재 정상의 내 산에 산림휴양을 할 수 있는 나무위집(Baumhaus, Treehouse)을 지어, 쉬어갈 명소를 하나 더하고 싶다.

내 산을 출발하여 청량산 방향으로 향하면 정상능선에서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따라 걷다보면 높은 철탑을 만나게되는데 이곳에 풍력발전기를 세우기 위한 데이터수집을 위해 설치해놓은 것이라고 한다. 철탑을 지나 조금 걸으면 오른쪽으로 미약골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있다. 나뭇가지에 걸어놓은 리본이 이정표가 된다.

내 산을 출발
능선따라 걷기
상뱃재로 이어지는 길을 내려다 봄
단풍터널
이어지는 임로
풍력발전 설치를 위한 데이터수집 탑
미약골로 내려가는 길(서로 감싸 안은 듯한 참나무 두그루)
한 나무에 다채로운 단풍

찬바람 넘는 능선에서 감싸 안은 듯한 두그루가 서로 의지하고 온기를 나누며 오래 오래 함께 서있기를 응원한다. 녹색, 갈색, 연두, 붉은색이 햇빛을 맞는 정도에 따라 채도와 명도가 다르고, 한 나무에 달린 다양한 색의 단풍이 경이롭다. 가을 산행에서 맛보는 멋진 색의 향연이다.

길 위로 쓰러진 나무 아래로 숙여 걷기
홍천강의 발원이 한 곳이랴.

여기에서 미약골 주차장쪽으로 내려갈까 망설이다 기왕에 왔으니 홍천강 발원지를 들러보기로 했다. 이렇게 새는 바람에 트래킹은 한시간 반쯤 더 걸렸다.

공식 발원지 이정표
발원지로 가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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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원지 조망데크
홍천강 발원지

미약골의 작은 계곡마다 물이 발원하여 아래로 내려오며 합쳐 흐른다. 물소리가 점점 굵어지고 발자욱소리를 감출 정도가 되어 암석폭포에 다다른다.

미약골 주차장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여 걸으니 선녀탕, 숯가마터, 촛대바위가 반긴다. 12시반에 걷기 시작하여 내 산을 둘러보고 홍천강 발원지를 찍고 미약골 입구까지 오니 6시가 조금 넘었다. 산골의 밤은 빠르다. 어둑한 차로를 따라 하뱃재를 올라 차를 세워놓은 곳까지 오니 7시다.

오늘은 혼자서 걸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한사람도 마주치지 않았다. 미약골 깊은 골짝은 관리의 손길이 느슨한듯 쓰러진 나무들이 등산로를 막고 있는 곳이 많고, 경사진 곳은 여름 장마에 흙과 돌이 무너져 내려 길을 찾기 어렵다. 잘 관리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나홀로 트래킹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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