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재 이야기

NADAUN은 2022년 3월 초부터 농사를 배우기 위해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검산리에 있다. 아니 농사보다는 텃밭 가꾸기라고 해야 하나, 이곳에 12월 까지 체류하며 초보 농사꾼으로 농촌 생활을 체험하고 있다.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다. 서울과의 거리도 승용차로 2시간 남짓 하여 서울에 다녀오는 일이 부담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곳에 있으면 서울에 나가고 싶지 않다. 보고 싶은 가족이 있으니 가지 않을 수 없지만, 서울에 다녀오면 여기 공기가 얼마나 깨끗한지 감탄하게 된다

홍천에 오게 된 것은 홍천강과 흘러드는 지류가 맘에 든 것도 한 가지 이유이다. 계곡에서 발원하여 들을 적시며 산을 굽이 돌아 흐르는 작은 물길은 패들 보트 타기에 좋을 것 같다. 군대 군데 물막이가 있어 긴 거리를 이동하기는 쉽지 않지만 잠시 들고 옮기는 수고만 하면 가능할 것도 같다

‘뱃재’라는 명칭에 대한 첫 번째 설: 이 고개를 넘으면 배를 탈 수 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정착할 땅을 찾으려 이곳 저곳을 다니다 내면 율전리의 하뱃재를 만났다. 주민 한 분께 하뱃재가 무슨 뜻이냐고 물으니, 예전에는 뱃재라고 했는데 지금은 상뱃재와 하뱃재로 나누어 부른다고 한다. 뱃재라고 부르게 된 유래는 이곳을 넘어 가면 배를 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디서 배를 탈 수 있었냐고 물었지만 모른다고 한다. 나중에 동홍천IC 근처의 지명이 삼포, 구성포라는 것을 알았다. 아마도 옛날에는 삼포, 구성포에서 한양가는 배를 탈 수 있지 않았을까.

‘뱃재’라는 명칭에 대한 두 번째 설: 배나무가 많은 곳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서석면 곡산농원이라는 곳에 접목을 배우러 갔을 때, 뱃재에 관한 다른 이야기를 들었다. 뱃재는 돌배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율전리는 밤골이라고 연상되어 밤나무가 많은 마을인가 했는데, 지금은 돌배나무도 밤나무도 없다.

‘뱃재’라는 명칭에 대한 세 번째 설: 배틀(베틀의 사투리)을 만들던 곳이었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어느 개인 블로그에 ‘뱃재’에 대한 다른 유래가 설명되어 있었다. 옛날 이 곳에는 오리나무, 피나무, 팽나무 등이 특히 많아서 목기와 배틀(베틀의 사투리)을 만들어 팔았다. 거기에서 뱃재라는 명칭이 나왔다고 되어 있다.

‘뱃재’라는 지명에 대한 정확한 문헌을 찾기 어려웠다. NADAUN은 개인적으로 ‘뱃재’가 배를타기 위해 넘던 고개였으면 좋겠다.

댓글

“뱃재 이야기”에 대한 2개의 응답

  1. 골짜기 깊은 곳에서 배를 연상할 수 있다니ᆢ상상만으로도 흥미진진ㆍ궁금궁금합니다!!

    1. 사이트를 개편하고 첫 댓글을 달아 주셨는데 이제야 응답을 드리네요. 제가 요트(sailboat)에 관심이 있다보니 매사 배와 연관된 사고를 하게됩니다. 녹색생명산업정책대학원 23기 동기들을 남은 항해의 동반자로 만나게 된것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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