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조금 쌀쌀하다.
정오 조금 지나 자전거를 타고 뚝 길을 따라 서석에 다녀왔다. 바람이 불어 체감은 더 추웠다. 안경에 김이 서려 앞이 보이지 않아 안경을 벗었다. 뚝 길이 끊어져 있어 다른 길을 찾았다. 하지만 그 길도 농지에 막혀있다. 밭둑을 걸어 읍내로 들어섰다. 읍내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한산하다. 되돌아오는 길도 바람이 차다. 감기 걸리지 않도록 얼른 숙소로 돌아왔다.
잠시 몸을 녹이며 텃밭 백과의 배추편을 읽어 보았다. 풀들의 질긴 생명력과 해충으로부터 피해를 줄일 방법들이 설명되어 있다. 관심이 있어서인지 재미있다. 책을 보고 있으려니 밖에 해가 나고 몸이 따듯하다.
트럼펫을 들고 비닐하우스에 갔다. 퇴비 냄새가 살짝 나지만 심하지는 않다. 트럼펫을 소리 내어 불어보았다. 넓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트럼펫을 부니 숙소에 있는 사람들에게 들리지는 않는 것 같다. 트럼펫으로 한 곡을 제대로 연주하지 못하는 실력이지만 이전보다는 늘었다. 이곳에 있는 동안 한 곡이라도 제대로 연주할 수 있도록 연습해봐야겠다. 트럼펫으로 Von guten Mächten(독일의 Dietrich Bonhoeffer목사의 시에 Siegfried Fietz곡을 붙임)을 은혜롭게 연주해보고 싶다. 유투브에서 피아노를 치며 독창하는 곡을 조용히 들으며 텃밭 백과를 읽고 있다. 독일어 가사로 따라부르기도 한다. 평안을 주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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