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5시반 산책을 나서며 텃밭을 둘러보니 어제 비바람에 KMS 총무의 텃밭에 있는 파라솔이 도랑으로 넘어져 있다. 혼자서는 세우기 힘들어 보여 사진 찍어 카톡으로 보냈다. 산책이 끝날 무렵 안개비가 내렸다.
JNC, JJH, LSB 씨와 서석읍내에 당구 치고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텃밭에서 수확한 감자 20kg 한박스를 우체국에서 집으로 보내고 당구장에 가보니 쉬는 날이다. 홍천에 가기로 의기투합되어 홍천 터미널 건너편 순대국집에서 점심을 먹고 당구를 쳤다. 3구를 쳤는데 2시간이 넘도록 끝내지 못했다. 홍천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보고 서석에 왔다.
저녁은 JJH 씨가 홍천에서 사온 오징어로 찌게를 끓여 함께 먹었다.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며 “엠마오로 가는 두제자”를 돌림노래로 연습했다. 내가 “일어나 걸어라”를 부르자 JJH 씨가 처음 듣는 곡인지 관심을 가지고 따라부른다. JJH 씨는 어두워진 진 길, 가로등 불빛아래에서 “일어나 걸어라”를 다시 한번 불러달라고 했다. 가사에 “JH야, 걸어라, 내가 새 힘을 주리니. 일어나서 걸어라, 내 너를 도우리.”라고 이름을 넣어불러주니 어린아이처럼 신나한다. 다 차지는 않았지만 둥근 달이 구름 사이에 숨었다 나왔다 우리를 따라온다.
JJH 씨와 산책을 마치고 들어오는 길에 CJS 씨가 술을 많이 마셨는지 몸을 잘 가누지 못하고 혀 꼬부라진 소리로 인사한다. 아까 산책을 나설 때 소회의실에서 KJS 씨와 70년생들이 모임을 가지는 것을 창너머로 보았는데 거기에서 마신 것 같다.
센터교육담당자가 소개해준 KBS 자연의철학자들 전희식 씨 편을 보았다. 내일 홍체농에 와서 강의를 한다. ‘무위이화, 애씀 없이 다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또 실제 세상은 그러니까. 내가 알지 못하는 여러 원인이 작용해서 이뤄지는 거지. 우리가 애쓴다고 이뤄지는 것은 10퍼센트도 안 된다. / 기다린다는 것이 가능하려면 믿음이 있어야 한다. 선생님이 학생을, 부모가 아이를 또는 속상한 이웃을, 직장 동료를 믿음과 따뜻한 마음으로 기다려주면 그 기운이 전달되지 않을까. 그러면 스스로 교정하는 시간을 확보하게 되지 않을까. / 마음의 뿌리가 단단하면 바람에 흔들려도 괜찮다.’ 동영상을 보며 귀에 담아지는 글귀들이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