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5시20분 쯤 공동하우스를 둘러보았다. 오늘 오전 강의가 끝난 후에 함께 토마토 줄매기, 곁순 따주기, 줄 감아주기를 하려고 한다. 왼쪽에 매단 줄이 수직으로 되어 있지 않아 삽으로 쳐서 전체적으로 수직으로 해놓고 줄이 모자라는 곳은 걸어 놓았다. 그래야 오늘 토마토 줄매기 작업이 원활 할 것 같아서다. 그리고 어제 LJH, JJS 부부가 쓰러져 있는 토마토 몇 주에 줄을 매주었는데 아직도 누워있는 것이 있다. 나도 몇 주 세우고 줄을 매어주고 있었다. 그때 JKH 총무가 와서 토마토 줄매기 작업은 텃밭수업 후 전체가 함께하려고 하는데 왜 혼자 하느냐고 한다. 마치 내가 큰 잘못이라도 한 듯한 말투다. 눈길을 주지 않고 그냥 하던 일을 계속했다. JKH 총무는 잠시 말이 없이 서 있더니 자리를 떠났다. 넘어진 토마토 몇 주에 줄을 묶어 주니 집게가 없다. 밴드 게시판에 토마토 줄매기 작업을 하려면 집게를 준비해야 한다고 공지하고 나서 아침을 먹었다.
8시10분 경 JKH 총무가 내 방문을 두드렸다. 믹스 커피 두 개를 들고 와서 차 한잔하러 왔다고 했다. 역부러 왔는데 내 칠 수 없어 들어오라고 했다. JKH 총무는 어제 집행부 회의를 하며 언성을 높인 것을 사과한다며 회장님과 이렇게 차 한잔하며 대화하는 시간을 자주 마련하면 좋겠다고 한다. 나는 매주 집행부 회의를 하기로 했고, 앞으로 집행부가 잘 소통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자고 했다. “알겠습니다” 하고 나를 껴 앉는다. 이 사람 속을 모르겠다.
8시 50분 쯤 함께 강의실로 갔다. 친환경농산물 유통에 관한 강의가 있었다. 오전 강의가 끝나고 함께 토마토 줄매기, 곁순따기, 줄 감아주기를 했다. KSK씨가 사람 키보다 더 크면 수확하기 어렵다며 방울토마토의 꼭대기 원순을 가위로 모두 잘랐다. 그러지 말라고 하고 싶은데 이미 대부분을 자른 상태다.
오후에는 홍천농업기술센터 박승영 소장, 민구홍 과정, 홍기식 계장과 홍체농6기와의 간담회가 있었다. 현재 센터에서의 생활과 여러가지 건의 사항, 궁금한 사항들을 이야기하며 좋은 분위기에서 간단회를 마쳤다. 박승영 소장은 신속히 조치할 수 있도록 내용을 정리하여 자치회장에게 알려주겠다고 했다.
간담회는 1시간 만에 끝났다. 오후 시간이 넉넉하여 공동비닐하우스 토마토와 고추, 공동텃밭의 감자, 옥수수를 수확하여 어떻게 분배할지 집행부와 조장들이 모여 회의를 하기로 했다. 어제 집행부회의 때 1차 논의한 사항을 설명하고 곧 수확할 때가 다가오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을 나누었다.
간담회는 1시간 만에 끝났다. 오후 시간이 넉넉하여 공동비닐하우스 토마토와 고추, 공동텃밭의 감자, 옥수수를 수확하여 어떻게 분배할지 집행부와 조장들이 모여 회의를 하기로 했다. 어제 집행부회의 때 1차 논의한 사항을 설명하고 곧 수확할 때가 다가오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을 나누었다.
조장회의를 마치고 텃밭을 돌아보다 JJH씨를 만났다. 저녁에 JJH씨 방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오늘 조장회의를 정리하려고 내 방에 오다 2조가 아미관 2층 복도에 모임을 하는 활기 넘치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나는 컴퓨터로 조장회의 내용을 정리하고 나서 JJH씨 방에 건너가려다가 왁작지껄한 2층에 올라가 보았다. JCS, LJH, JJS, KMH, CYH, KSK씨가 삼겹살을 굽고 담근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내가 올라가자 반갑게 맞으며 막걸리를 권한다. 나는 잠시 앉아 막걸리를 조금 맛보고 삼겹살을 몇 첨 쌈에 싸서 먹고 나서 “항상 2조의 분위기가 좋아 부럽다. 그러나 여기서 웃고 떠드는 소리가 건물 밖에서도 크게 들리고, 또 아래층까지 크게 울린다. JJW씨가 내게 몇 번이나 자제시켜 달라고 요청하니 가능하면 조용히 이야기하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약속이 있어 일어났다. 주차장에서도 2조의 대화와 웃음소리가 크게 들린다. 2조가 숙소의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여 자제해 주면 좋겠다.
저녁을 먹고 나서 JNC, HYW, JJH, JSH, LSB씨와 당구를 치러 서석 읍내에 갔다. 11시 경에 들어와서 조장회의 정리한 것을 KMS 총무에게 보내 밴드와 카톡에 게시해달라고 한 후, 핸드폰을 확인하니 JJW 씨로부터 밤9시 쯤 전화가 왔었고, “야간에 숙소 2층 복도에서 까지 술과 고성으로 개인의 사생활을 방해하는 이런 무도한 행동을 이대로 보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메시지가 와있다.
나는 홍체농6기 단체카톡방에 이번 기회에 홍체농6기의 모든 사람이 센터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공동생활을 해주기 바라는 글을 썼다.
단체는 구성원의 조직과 역할에서 차이가 있고 운영 방법도 상이합니다. 군대나 회사 조직은 개인 보다 조직이 좀더 우선이고 친목단체는 개인이 더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의사 결정 방법도 군대나 회사는 Topdown이 친목 단체는 Bottomup 방식이 선호됩니다.
홍체농6기 자치회는 어떤 단체입니까. 나의 필요에 따라 내가 선택하여 참여하게 된 체류형농업교육센터내의 친목단체입니다. 구성원 개개인이 홍체농센터에 입소하게 된 배경이 다르고,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와 방법이 다릅니다. 귀농, 귀촌, 단순 체험 등으로 다양합니다. 귀농이라 하더라도 목표한 지역과 위치, 경작규모, 작물 등이 천차만별입니다.
이곳 센터에서의 생활도 어울리는 것을 좋아할 수도, 혼자 조용한 것을 즐길 수도, 마음에 맞는 몇 사람과 친할 수도, 개인 삶을 방해받고 싶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존중되어야 합니다. 교육 참여는 의무이고 공동경작 등 함께 해야 할 단체활동이 있습니다만, 그것까지도 개인의 선택이 존중되어야 합니다.
입소한 지 3개월여 지나며 동기분들이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삼삼오오 어울리는 소그룹도 생기고, 운동과 작은 모임 생겼습니다. 안주와 술을 마련하여 담소를 나누는 분들도 계십니다. 도시와는 달리 정겹고 사람 사는 듯한 풍경입니다. 반면에 일찍 자리에 드는 분이나 조용한 분위기에 개인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도 있습니다. 홍체농센터는 다양한 분들이 함께하는 공동생활공간입니다.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홍체농센터가 모두를 위한 행복한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단비가 내리는 이 아침에 다짐해 봅니다. 홍체농6기 집행부는 혼자 앞서 달려가지 않고, 남은 동안 항상 동기분들의 마음을 살피며 겸손한 마음으로 함께하겠습니다. 부족하더라도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자치회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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