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17 june 2022

5시20분 공동비닐하우스 토마토 밭을 둘러보았다. 잎 가장자리가 마르고, 잎 중간에 갈색점이 생기고, 전체적으로 잎이 마르고 말린다. 카톡을 보니 JCS 씨가 5시 10분에 토마토에 문제가 있다며 보란듯 장문의 글을 올렸다. 토마토와 고추를 살펴보고 수박과 오이에 물을 주고 있는 KMS 총무를 만났다. KMS 총무와 천천히 뚝방 길을 걸으며 어제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제 JYK 씨가 KMS 총무가 나눈 이야기를 소상히 전해 주었다. JYK 씨는 KMS 총무를 누나로 부른다. “누나, 큰일 났어. 누나는 어느 편인지 입장을 분명히 해. 지금 독수리파(김민선 총무가 특정인을 지칭하지 않기 위해 만든 명칭이다.)가 이번 JJW 씨와 2조의 다툼, JJW 씨의 민원제기에 대한 책임을 물어 회장단을 물러나게 하려고 대책을 세우고 있어. 거기는 세력이 있어서 누나는 그냥 입 다물고 있어. 그래야 다치지 않을 거야.” 독수리파는 세단계의 시나리오를 짜서 단계별로 책임자를 세우고 1) 집행부의 공동책임을 물어 새로 집행부를 세우거나 2) 이번 사태를 막지 못한 회장의 무능함을 성토하여 회장을 바꾸고 3) 정 총무는 반성하고 있으니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방법으로 새판을 짜려는 계획을 논의하고 실행할 만반의 준비가 되었다고 한다.

KMS 총무는 이번 JJW 씨와 2조의 다툼으로 총회가 열리면 총무를 내려놓을 생각이었는데 JYK 씨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절대 사퇴하지 않을 것이고 독수리파가 몇몇 사람들을 모아 세력을 만들고, 독수리파가 생각하는 식으로 홍체농을 좌지우지 하려는 것은 나쁜 행동이라고 했다. 그동안 회장님이 흔들리지 않고 올바른 방법으로 홍체농을 이끌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들으며 저런 사람들에게 홍체농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회장님이 며칠 사이 매우 과감해지셨고 몇 사람에게 표적이 되는 것을 보고 쓰러지실까 걱정이라고 한다.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KMS 총무에게 어려운 짐을 맡겨 미안했는데 오히려 내게 힘이 되어 주니 고맙다고 했다.

나는 홍체농에서 누구를 내 편으로 하기 위해 고심해 본 적이 없다. 나는 독수리파든 아니면 또 다른 누구든 관심 두고 싶지 않다.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하루를 시작하고 내가 오늘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 그러니 독수리파가 나에 대해 어떤 대책을 세우는지 알 수 없다. 그런데 가만히 있어도 이편저편 가리지 않고 누군가를 보내 내 귀에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들려주신다.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독수리파가 어떤 대책을 세웠던 그대로는 되지 않을 거다. KMS 총무와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안개 낀 뚝방 길 산책을 마쳤다.

오후 1시쯤 JJW 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KMS 총무와 마찬가지로 홍체농에서 크고 있는 불의한 세력이 감지되고 있다며 우려되는 바가 있다고 한다. JJW 씨는 며칠 동안 회장님이 처신하시는 굳건하신 모습을 보고 지켜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막무가내식으로 덤비는 저편은 이미 세 가지 시나리오를 쓰고 그것을 단계별로 관철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가 끝났다고 한다. 회장님도 만반의 준비를 하셨으리라 생각하지만, 총회 때 절대 저쪽의 감정을 자극하는 술책에 휘말려 흥분해서 언성이 높아지고 말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사람이 모여 성토의 장이 되면 한순간 분위기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란다. 나는 JJW 씨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굳이 저쪽 세력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대책에 관심도 없고 탐문 하려고도 하지 않는데 이편저편 할 것 없이 내 귀에 지금 벌이고 있는 일을 상세히 들려주시고 있다. 내가 애쓰지 않는데도 내가 해야 할 일을 가르쳐 주시고. 나의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메꾸신다. 그동안 내게 한 일을 생각하면 괘씸하지만 JJW 씨가 힘이 되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아침 일찍 JCS 씨가 토마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며 카톡에 긴 메시지를 올렸다. JCS 씨가 그동안 안 하던 일을 한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JCS 씨는 10시30분에 토마토 한그루를 뽑아 종묘사에 진단받으러 가자며 관심 있는 사람은 시간 맞춰 나오라고 카톡 메시지를 올렸다. 홍체농에 있는 분들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다. 그중에 회장이 알고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나에게는 한마디 상의도 없다. 애써 무시한다는 느낌마져 든다.

나는 JCS 씨의 메시지도 보았고, 며칠 전부터 기간제농사도움직원과 그의 친구분, 센터농기계담당, 센터담당 계장으로부터 토마토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며 나도 오늘 종묘사에 진단받으러 같이 가겠다고 했다. 10시 경에 JKH, JCS, YSH 씨와 함께 토마토 한그루를 뽑아 서석중앙종묘사에 가져가서 진단을 받았다. 아래와 같이 진단과 조치한 사항을 KMS 총무가 카톡에 공지했다.

공동비닐하우스 토마토에 발생한 문제 조치

어제 6월17일 10시경 회장, 총무, 지철수, 유승호 씨가 토마트 한그루를 뽑아 종묘사에 가져가서 무슨 문제가 있는지 진단 받음.

진단:

1. 곰팡이로 진단 – 곰팡이 증상은 잎의 갈색으로 변한 부분이 둥글고 마름, 심하면 입전체가 마름
2. 역병은 아님 – 만약 역병이라면 잎이 물러버림
3. 물공급 과다 아님 – 물공급이 과다하면 더 무성해짐
4. 물공급 부족 아님 – 물공급이 부족하면 전체적으로 마름
5. 바이러스 아님 – 바이러스 증상은 꼭대기의 새로 나온 잎이 뒤로 제껴져 오그라짐

* 회장이 5시20분 경 토마토 잎 끝에 물방울이 매달려 있음을 관찰하고 천정에서 물이 떨어지나 보았지만 그렇지 않았음,
* 기간제농사도움직원, 센터농기계담당, 종묘사의 이야기는 잎 끝에 물방울이 매달려 있는 것은 토마토가 뿌리에서 물을 충분히 흡수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함
* 종묘사에서는 토마토의 발육이 저조한 것을 보면 그동안 충분한 영양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함 (사진을 보여주며 잘발육한 토마토 꽃대는 갈래가 많고, 발육이 저조한 꽃대는 한줄임)

처방:
곰팡이약 구입하여 살포해 줄 것
비료를 줄것

약살포 간격:
일주일에서 길면 10일 간격으로 상태를 보며 살포함
한번은 기존 구입한 진딧물, 총체벌레약과 곰팡이약을 섞어 살포하고
다음은 탄저병예방약을 살포하는 방식으로 10일 간격으로 번갈아서 살포

사용량:
물20리터에 계량스픈으로 2/3 넣음

조치사항:
엇그제 진딧물과 총체벌레약을 살포했기 때문에 어제는 곰팡이약 만 살포함
10일 후에 탄저병예방약을 살포할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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