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19 june 2022

이곳에 입소하는 첫 날 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기를 썼다. 은퇴 후 제3의 인생을 설계하는 내게는 이 시간이 특별했기 때문이다. KMS 총무가 독수리파라고 이름붙인 그룹에서 나를 성토하고 내쫓을 준비를 한다니 그냥 있을 수 만은 없다는 생각에 일기를 되집어 읽어 보며, 이 일기를 정리하여 홍체농 모든 사람에게 보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오프라인에서 고성이 오가는 것을 피할 수 있고, 오프라인에서 성토하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각자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내 생각을 방해받지 않고 상세히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저녁에는 완성해 미리 카톡에 올려 화요일 전에 읽어 보게 해야 한다.

일기를 마저 정리하여 카톡 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처음으로 반응한 이는 JJW 씨 였다. 반응이 매우 거칠었다. 모든 이름을 한 글자 이니셜로 적었지만 문맥으로 누가 누군지 알 수 있다며 자신의 이야기가 글로 적힌것에 격한 반응을 했다. JJW 씨가 개인 카톡으로 보내온 메시지는 나를 몰상식한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나도 이번에는 그냥 넘길 수 없다 판단하고 강성의 글로 답했다.

JJW 씨는 회의 중인 공개석상에서 회비통장 문제로 총무와 다투는 통솔력 없는 사람이고, 총무를 회장이 뽑으면 될 일을 여러 사람 불러내 불편하게 한다며 회장 자질이 없다고 나를 단상에 세우고 여러사람 앞에서 인신공격 했습니다. 그때 저는 매우 속이 상했지만 다툼이 될 것 같아 참았습니다. 단상에 있는 동안 저는 참느라고 참 많은 에너지를 써야 했습니다.
소음 문제는 JJW 씨 말대로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면 우리끼리 해결 해야 옳았을 것입니다. JJW 씨는 “있을 수도 있는 일”을 참지 못했고, 센터에 말씀하시기 전 자치회장인 제가 해결해 볼테니 기다려달라고 했지만, 기다려 주지 않고 농업기술센터에 민원을 넣을 정도로 자신의 화를 참지 못했습니다.
조종원 씨야 말로 어른답지 못하게 JKH 총무에게 놀아나고 이웃과 다투어 상황을 이렇게 만든 중심에 있습니다. JJW 씨 말대로 라면 모든 것이 센터와 자치회장, 총무의 잘못이고 자신은 작은 실수 였으니 문제없다는 거군요. 글을 쓰시기 전에 사과부터 하셔야지요. 앞으로는 어떤 회의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하셨는데, 이러고 무슨 낯으로 참석할 수 있겠습니까. 잘생각하셨습니다.

이렇게 카톡으로 답신을 보내고 나서 다시 읽어 보니 내 표현도 곱지 않다. 나도 작정하고 칼을 빼었으니 무르게 물러설 수는 없다. 이 뒤로 JJW 씨의 분에 못이긴 비이성적인 글이 길게 카톡을 울렸다. 무시했다.

글을 올린 후 JNC 씨는 문자화 되어 인권침해로 문제 삼을 소지가 있다며 걱정한다. 반면 상대방의 인격모독이 있었고, 이 글이 공익 목적으로 쓰여졌기에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법무사로서의 판단을 덧붙였다.

나는 일명 독수리파의 성토와 퇴출이라는 공격의 외통수에 걸렸고 이 방법 밖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판단했다. 말로 성토의 장이 열리면 나는 독수리파가 계획한 대로의 운명을 맞이 할 것이다. 그래서 일기를 발췌해 지난 3개월 동안 홍체농에 있었던 일을 낯낯히 적은 것이다. 그런데 이니셜로 거론된 사람 중 JJW 씨가 뼈아프다는 반응을 한다. 글을 올리고 나니 나는 오히려 마음이 평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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