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5시 반경 연일 음식점 아르바이트로 바빠 텃밭을 돌보지 못하는 NEK 씨 텃밭의 풀을 뽑기 시작했다. 8시40분까지 풀을 뽑고 있으려니 JJH 씨가 수업시작하니 그만하라고 한다. 오늘은 체육관에서 몸풀기 운동을 배운다고 한다. 숙소에 들어와 샤워하고 누웠다. 연일 일찍 일어나 돌보지 못하는 다른 사람의 텃밭의 풀을 제거하느라 몹시 피곤했다. 때문에 오전, 오후 체육관에서 하는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숙소에 쉬었다.
저녁 무렵 JYK 씨가 문을 두드려며 소회의실에서 잠간 보자고 한다. 옷을 갈아 입고 가보니 KMS 총무와 JKH 씨가 있다. JYK 씨는 왜 홍 계장을 만난 결과를 자기에게 전해주지 않았느냐고 따졌고, KMS 총무는 연신 미안하다며 사과하고 있다. 그 옆에 JKH 씨는 팔짱을 끼고 우두커니 쳐다보고 있다. JYK 씨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언성을 높였고, 흥분하여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맥주 캔을 들어 책상에 내리쳐 캔이 찌그러지고 맥주가 튀었다. 두려움을 느낀 KMS 총무는 도망치듯 소회의실을 나갔다. JYK 씨는 나에게도 소리치기 시작했다. 욕설과 인격을 모독하는 그 표현을 구지 적고 싶지 않다. 상대방의 이야기는 들으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소리치며 눈을 부릎뜨는 위압적인 태도에 나도 더 이상 거기에 있을 수 없었다,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오후 5시쯤 JJH 씨와 일찍 산책을 나섰다. 오늘은 첫번째 골짜기로 방향을 잡았다. JJH 씨가 JYK 씨 이야기를 꺼냈다. KJS 씨 방에서 70년 개띠들과 JYK 씨가 모여 있을 때 JJH 씨도 함께 있었던 모양이다. JJH 씨는 거기서 JJH 씨 이야기를 들으며 회장님을 때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무슨 이야기를 들었기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느냐고 물으니 잎을 다문다. 나혼자 먼저 말없이 걸었다. 함참을 기다린 후에야 JJH 씨가 뒤따라 왔다. 나는 다시 한번 JJH 씨에게 왜 그런 생각을 하게되었느냐고 물었다.
JJH 씨 이야기는 왜 센터담당 계장과 이야기 한 내용을 JYK 씨에게 전해주지 않았느냐고 반문한다. JYK 씨의 이야기만 듣고 내가 PHJ 씨를 편들고 JYK 씨에게는 불리하게 일을 처리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JJH 씨는 또 물었다. “KMS 총무와 JJH 씨 자신, 둘 중 누구편을 들거냐” 물었다. 뜬금 없는 질문에 머뭇거렸더니, 사람은 자신과 가까운 사람편을 들게 되어 있다며 회장님은 JYK 씨에게 공평하게 행동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JJH 씨도 나에게 화가 났다고 한다. 하, 이거참,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나. 초창기에 김민선 총무와 재현이 사이에 있었던 사건에서 내가 JJH 씨 편을 들지 않았다는 원망이 읽혀졌다. 그 때나 지금이나 나는 누구의 편도 들지 않았고 들을 필요도 없다. 생각과 문화가 다른 모두가 이곳에서 함께 잘 지내기 위해 애쓸 뿐이다.
돌아오는 길에 JYK, PHJ 사건에 대한 자초지종을 차근 차근 이야기 해주었다. 그랬더니 이 이야기를 여러사람에게 해주라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자초지종을 모르고 회장님이 PHJ 씨 편만들어 JYK 씨를 나쁘게 센터담당 계장에게 이야기 한다는 것이다. 개띠와 관련한 사람들 말고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도 회장님이 오해 받을까 걱정이라고 한다.
참으로 유치한 발상이다. 그런데 이게 몇사람의 감정을 흔들고 있으니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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