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글에서 내가 강원특별자치도에 사는 이유 중 하나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건강한 산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홍천-양양
홍천은 서울양양간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시외버스로 서울에서 1시간 남짓한 거리(동서울 터미널<-> 홍천시외버스터미널)가 되었다. 홍천에서 양양, 속초도 1시간 남짓한 거리다. 속초에는 속초마리나, 양양에는 수산항마리나가 있어 요트를 누리는 일이 어렵지않다.
동홍천IC나 내촌IC를 나와 솔치재를 넘어 서석면을 지나 하뱃재를 오르면 내면 초입인 율전리를 만난다. captain nadaun이 2022년 봄 드라이브를 하며 처음 만난 율전리는 인상이 깊다. 서석에서 미약골을 지나 하뱃재를 오를 때는 인가가 없는 깊은 산길을 오르는 것 같았다. 그런데 하뱃재 정상에서 갑자기 마을이 나타나고 깔끔하게 단장한 율전초등학교가 반긴다. 갑자기 아니 느듯없이란 말이 더 적절할까 싶다.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해발 700m
하뱃재 정상은 650m, 주변의 산은 그보다 높다. 그곳에 nadaun은 임야 10h를 구입했다. 퇴직하고 편안하게 여행이나 하며 여생을 즐기지 구지 산골에 땅을 사고 고생을 자초하느냐는 주변의 걱정어린 충고를 듣고 있다. 1957년 생, 경로우대를 받는 노인이 헛된 꿈을 꾸고 있다는 말이다.
꿈을 꾸는 일이 어찌 나이에 따른 일일까. 이곳에서 숲을 가꾸고 다음 세대가 누릴 공간을 만들고 싶은 꿈은 나를 힘나게 한다. 내게 남은 시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놀이터이며, 다음 세대의 행복터가 되도록 계획하고 실행하는 일을 헛된 꿈이라고 하면 가만히 있다 가라는 이야기다. 나도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시간은 하나님이 정하신 일이다.
해발 700m가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한다. 이제 나는 말 그대로 살기 좋은 곳에 살고 싶다. 그동안 도전하지 못할 이유를 너무 많이 찾으며 살았다. 부모, 형제, 가족, 직장 등 수 없이 많은 연결 고리가 나를 망설이게 하고 고민하게 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걸 자제하게 했다. 그런데 왜 이제서 무모한 일을 벌이느냐고 하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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