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부터 흙살림 연구위원 강승희 씨의 ‘땅심 사리는 퇴비 만들기 이론’ 교육이 있었다. 친환경 유기농을 위해 매우 유용한 내용이었다. 오후에는 ‘땅심 사리는 퇴비 만들기 실습’을 했다. 쌀겨, 깻묵, 버섯폐배지톱밥, 당밀, 미생물을 배합하여 균배상체 만들기 실습과 커피박 퇴비 만들기, 완숙퇴비를 이용한 퇴비차를 만들었다. 퇴비로 지력을 살리고 액비로 추가 영양소를 공급하고 병충해를 방지함으로 친환경 유기농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구미의 선진국들은 제초제와 화학비료의 사용으로 토양과 지하수가 오염되어 큰 환경재앙을 겪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친환경 유기농을 시작하고 많은 경험이 축적되었다. 우리나라도 친환경 유기농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농법을 연구하며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농사는 농촌의 자연환경을 지키고 보전하며 치유와 힐링의 공간으로 가꾸는 환경을 보존하는 국가의 중요산업이 되어야 한다.
월요일에 보았던 풍암1리 계곡의 임야에 대해 센터농기계담당자에게 이야기했다. 그 임야 초입에 친구네 집이 있다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내가 홍천에 정착할 것을 알고 있기에 도와주고 싶어 한다.
JKH 총무한테 전화가 왔다. HYW, CJS, JCS씨와 저녁 먹으러 간다며 동행하자고 한다. 내 차로 함께 서석 읍내에 가서 삼겹살에 소주를 마셨다. 사람들은 나를 술을 못 마시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 오늘은 HYW씨가 계산했다.
저녁 식사 후 JKH 총무가 수요일, 목요일 저녁 7시에 풍암2리 마을회관에서 풍물 강습이 있는데, LJH, JJS 부부가 풍물 강습을 신청해서 오늘부터 강습받는다며 한번 들렀다 가자고 한다. 식당을 나서려니 비가 내리고 있다. HYW씨, CJS 씨와 함께 내일 개인 텃밭에 이랑을 만들고 멀칭을 하려고 했는데 어렵게 됐다.
마을회관에 가보니 이미 강습을 시작한 분들이 신명 나게 꽹과리, 징, 북, 장구를 친다. 나는 징을 쳐보았다. 무겁다. 그래도 사물이 함께 어울리는 우리 가락은 몸을 흔들게 하는 흥이 있다. LJH, JJS 부부와 나, JCS씨, JKH 총무는 풍물 강습에 어울리고 있는데, HYW, CJS씨는 밖에서 창문 너머로 구경하고 있다. 7시 30분쯤 풍물 강습을 9시까지 한다고 하여 나는 먼저 HYW, CJS씨와 숙소로 돌아왔다. 비가 그쳤다. 그래도 땅이 젖어 내일 개인 텃밭에 이랑을 만들고 멀칭하는 일은 안 되겠다.
숙소에 돌아오니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왜 그렇게 전화를 안 받느냐며 불평한다. 내일 집에 올 때 챙겨오라는 것을 카톡으로 보냈다며 확인하라고 한다. 아내는 내일 처제와 국립박물관 꽃구경 가기로 했다며 홍천에서 오며 픽업해갈 수 있느냐고 한다. 내일 전화로 시간을 맞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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