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6 march 2022

오늘은 좀 더 짐 정리를 하기로 했다.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물건들이 바닥에 여기저기 널려져 있다. 박스와 비닐, 플라스틱 등을 분리수거하고, 옷가지도 제자리를 찾아 걸고, 신발장과 TV를 올려놓은 장의 서랍에도 상비약 등을 정리해 넣었다. 세탁기가 있는 다용도실에 필요한 연장과 부속 상자를 한쪽에 보기 좋게 쌓아 놓았다. 물건들이 제자리를 찾아 숨었다. 방을 둘러보니 정돈된 듯하다.

오후 5시 반 경 동네 한 바퀴 산책하기로 했다. 센터 주변에는 몇 채의 농가뿐이다. 동네 아주머니 몇 분이 센터 주변을 운동 삼아 몇 바퀴씩 도는 걸 보았다. 센터는 효제계곡 입구에 있다. 나는 효제계곡이라는 푯말을 보며 골짜기로 산책 방향을 잡았다. 물길 양쪽으로 뜨문뜨문 농가와 비닐하우스가 있다. 오른쪽 길로 접어들었다. 6시 조금 지났는데 어두워졌다. 멀찍멀찍 떨어져 있는 가로등이 빛을 내며 냇가로 좁은 길이 있다는 것을 일러준다. 길이 더 이어 지지만 계곡의 끝 집이 아닐까? 싶은 곳에서 발길을 돌렸다.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별들이 검은 하늘에 선명하고, 산등성이로 초승달이 걸렸다. 혼자 걷는 호젓한 밤길에 어릴 적 고향의 달 밝은 밤이 눈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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